아이 키우며 또래아이보다 작은 아이를 지켜보다 보면 한 번쯤 성장호르몬 검사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하다가 결국 대학병원 성장클리닉에서 성장호르몬 검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호르몬 검사 과정, 검사 결과, 부모로서 느꼈던 고민까지 솔직하게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혹시 지금 성장호르몬 검사를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가 성장호르몬 검사를 받게 된 이유
저희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또래보다 작은 편이었습니다.
출생 키 : 47cm, 출생체중 : 2.74kg
처음에는 “크면서 자연스럽게 따라잡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성장 속도는 또래보다 느렸습니다.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키 백분위가 한 번도 1%를 넘지 못했습니다.
검진을 받을 때마다 소아과에서 반복해서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성장호르몬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래서 관련 자료와 부모들의 후기를 찾아보았고 보통 만 4세 이후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집 근처 대학병원 성장클리닉을 예약했고 아이와 함께 2박 3일 성장호르몬 검사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성장호르몬 검사 과정 (2박 3일 입원 검사)
저희 아이가 받은 성장호르몬 검사는 크게 세 가지 검사로 진행되었습니다.
1. 뼈나이 검사 (X-ray)
2.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 (채혈 검사)
3. 뇌하수체 MRI 검사
각 검사가 어떤 과정이었는지 실제 경험을 기준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뼈나이 검사 (X-ray 검사)
뼈나이 검사는 아이의 팔, 다리, 손, 발, 척추 등을 촬영하여 아이의 뼈 성장 정도 및 상하절비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거야.
아프지 않고 선생님이 하라는 자세만 하면 돼.
엄마가 옆에 있을게.”
촬영 자체는 몇 분 정도로 금방 끝났고 아이가 크게 무서워하지 않고 잘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2. 성장호르몬 자극 검사 (채혈 검사)
성장호르몬 검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던 검사입니다.
단순히 피를 한 번 뽑는 것이 아니라 성장호르몬 분비를 자극한 뒤 반응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2일 차에 한번, 3일 차 아침에 한번 2번에 걸쳐 서로 다른 성장호르몬 자극제를 맞고 총 10회~12회에 걸쳐 채혈을 합니다.
1회 검사시 검사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손등에 주사라인 확보(2회 차에는 확보된 주사라인 사용) --> 성장호르몬 분비 자극 약물 투여 --> 30분 간격으로 5~6회 채혈
아이에게는 미리 이렇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주사는 한번만 맞으면 돼.
조금 꼬집는 정도로 아플꺼야.
피를 여러 번 뽑긴 하지만 천천히 할 거야. ”
처음에는 많이 무서워했지만
옆에서 눈을 가려주고 심호흡을 도와주니 울지 않고 잘 버텨주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대견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3. 뇌하수체 MRI 검사
개인적으로 부모인 제가 가장 긴장했던 검사였습니다.
MRI 촬영은 아이가 움직이면 정확한 검사가 어렵고,
그렇게 되면 24시간 이내 재촬영이 어렵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보통 진정제를 투여하여 잠든 상태에서 촬영을 진행합니다.
진정제가 잘 듣지 않거나, 잠들었을 때 많이 움직이는 아이들은 움직임 때문에 재 촬영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는 진정제가 잘 들어 한번에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촬영하러 들어간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영제까지 투여하고, 진정제까지 투여하여 촬영하는 이 과정이 순전히 내 불안, 내 걱정으로 인해 아이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검사 결과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잠든 아이가 촬영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마음이 참 복잡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성장호르몬 검사 결과
마지막날 오전에 채혈검사를 한뒤 식사 후 퇴원하게 됩니다.
검사 결과는 약 4주뒤 외래로 내원하여 확인하였습니다.
저희 아이의 검사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뼈나이 : 2.4세
- 성장호르몬 수치 : 정상 범위 (하한선)
- 뇌하수체 : 정상
- 특이사항 : 상하절비에서 상단뼈 길이가 더 길어 누난증후군이 의심된다. 유전자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
저는 확실하게 하여 아이나 제가 살면서 혹시...라는 생각 때문에 계속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유전자 검사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유전자검사결과 이상없음.
하지만
키 성장률 3% 미만
뼈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이 어린 상태
였기 때문에 담당 교수님께서는
“1년 정도 성장호르몬 치료를 해보고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셨고, 특발성 저신장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고민했던 이유
사실 저는 바로 치료를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로 인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또 하나의 현실적인 고민은 치료 비용이었습니다.
출생체중이 2.5kg 미만이면 부당경량아에 해당되어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만
저희 아이는 2.74kg이라 240g 차이로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달 들어가는 성장호르몬 주사 비용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아이이고 당시의 성장률 예상 키가 약 160cm라는 이야기를 듣고,
주변의 키 작은 남자분들의 경험담도 여쭤보며
“1년만 치료를 해보고 판단해 보자.”
라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성장호르몬 검사를 고민하는 부모님께
성장호르몬 검사는 아이보다 부모가 더 긴장하는 검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를 통해 아이의 현재 성장 상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치료가 필요한지 여부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성장호르몬 검사를 고민하고 있는 부모님이라면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검사는 아이의 성장 방향을 확인하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 성장호르몬 검사 입원준비물
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